전경돈 세빌스코리아 대표 "임대주택시장 매력적…기관 뛰어들게 돕겠다"

2017년 10월 23일

세계서 가장 오래된 英세빌스 2013년 韓법인 맡아 1위로
"임대사업자 인센티브 강화를"

"과거엔 단순히 부동산 펀드의 건물 쇼핑을 도왔습니다. 지금은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부동산 펀드에 팔릴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데 주력합니다. 기관투자가들이 매입할 수 있는 임대주택 개발을 돕는 게 대표적 사례입니다."

전경돈 세빌스코리아 대표(49)는 최근 서울 영등포 지역 재개발 사업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등 주거 분야 투자 자문을 위해서다.

전 대표는 한국 부동산 서비스 업계 1세대 대표 주자로 2013년부터 세빌스코리아를 맡고 있다. 그사이 회사는 직원 수가 180명에 달하고 매출 기준 한국 부동산 서비스 업계 1위로 커졌다.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 업계가 '주택시장'을 향한 전 대표의 예사롭지 않은 발걸음을 주시하는 이유다. 세빌스는 1855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됐으며 전 세계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부동산 서비스 업체다. 세빌스코리아는 국내 최초 외국계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BHPK가 2005년 세빌스와 합작하며 만들어졌다.

일반인들에게는 세빌스코리아란 이름이 익숙하지 않다. 세빌스코리아의 주 고객은 개인이 아닌 연금, 펀드 등 '기관투자가'이기 때문이다. 사모펀드운용사 블랙스톤 2016년 강남구 역삼동 소재 캐피탈타워를 인수하는 것을 돕는 등 건물 매입, 임대, 관리, 매각까지 기관투자가들의 부동산 투자 전반을 돕는다.

전 대표는 "오피스 건물을 기본으로 하는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모델만으로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 오피스 건물에 집중됐던 한국 기관투자가의 투자영역을 리테일·물류까지 확장시키는 데 전 대표의 노력이 컸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전 대표는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은 이미 주거 분야까지 확장하고 있다"며 "세계시장에서 임대주택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세빌스 본사의 경우 런던 고가 주택 서비스가 전체 매출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주택 비중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전세'라는 독특한 제도가 있고 아직 임대보다 소유에 대한 욕구가 크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기관투자가들의 임대주택 시장 진출이 늘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개인투자자들 역시 오피스·물류시장은 잘 몰라도 주택시장에 대해 이해가 높기 때문에 개인이 참여하는 공모펀드 시장도 커질 것이란 예상이다.

전 대표는 "지금은 부동산 투자펀드가 기관투자가 중심의 사모펀드 위주로 짜여 있지만 주택 분야 투자가 늘면 공모펀드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부동산시장으로 펀드자금의 유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빌스코리아 역시 임대주택 개발 용지를 찾아주고 인허가, 금융, 상업시설 개발과 분양까지 펀드가 원하는 상품을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전 대표는 "주거용 부동산에서 '시세차익'을 중시하는 개인투자자와 달리 펀드 등 기관투자가는 '수익률'을 가장 우선시한다"면서 "기대수익률이 나오지 않으면 펀드는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수익률을 맞출 수 있는 상품 개발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대주택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균형감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정부가 임대주택 시장의 공공성을 강조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규제는 민간 임대주택 시장의 성장을 막을 수 있다"며 "임대사업자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와 같은 당근책이 균형감 있게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 He is…

△1968년 서울 출생 △한국외대 마인어과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경영관리학과 △1999년 BHP코리아 투자자문 △2005~2007년 로담코코리아 최고운영책임자(COO) △2012~2013년 CBRE 글로벌 인베스터 코리아 자산운용 전무 △2013년~ 세빌스코리아 대표

[김기정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